지리산 천왕봉 일출

지리산 천왕봉 일출

지난 주말 중산리에서 출발하여 장터목 대피소에서 1박을 하고 천왕봉에 올라 일출을 보고 법계사로 내려왔다.

천왕봉에 오른 것은 30년도 더 된 젊은 시절에 딱 두 번 오른 기억이 있을 뿐이다.

천왕봉 일출을 한 번은 담아보겠다는 바람은 항시 가지고 있었으나 신병 등으로 실행치 못하였고

더 이상 시기를 놓치면 다시는 오를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이번에 천왕봉에 오른 것은 세 번째이고 일출은 처음이다.

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잠시 수면을 취하고 3시 50분경에 천왕봉으로 향했다.

천왕봉까지는 1시간 10분이 소요되었다.

하늘에는 별이 보이기는 했으나 일출 방향에는 구름대가 짙었고, 근경의 골짝 이에는 운해도 피어오르지 않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짙은 구름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고, 6시가 지나자 해가 얼굴을 살짝 내밀기 시작했고 얼마간

시간이 지나자 구름 속으로 숨어버린다.

찬란 황홀한 일출은 아니라도 그래도 이게 어디냐 천왕봉 일출은 아무나 보는 게 아니지 않느냐 ~

이렇게 일출을 볼 수 있었는데 대하여 지리산 마고할멈께 감사를 드린다.

천왕봉에는 구절초, 쑥부쟁이, 산오이풀, 용담 등 가을꽃이 앞 다투어 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