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재

 

지루한 장마로 축 처진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자 간월재로 향했다.

1일 등반으로 그 흔한 힐링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눅눅한 장마속에서

언뜻 찾아온 맑은 날을 그냥 보내기는 아까웠다.

 

간월재는 영남알프스의 연봉인 신불산과 간월산 사이에 있다.

고개마루 일대는 가을철 은빛 물결이 출렁이는 억새밭이 유명하고

운해와 일출경이 좋아 사계절 탐방객과 산악인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등반로는 간월산장에서 들머리로 하여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택했다.

오르면서 도중에 시원한 폭포수가 솓아지는 홍류폭포와 길가에 핀 소담스런

야생화를 담기도 했고 고개마루에서는 산정과 흰구름을 담아 보았다.

 

여름산행이 힘들기는 하지만 시원한 계곡과 청량한 숲은 우리 몸에 생기를

불어 넣고 재충전을 하는 건 분명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