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여행) 함백산 만항재 설경 새벽에 남한강에서 일출을 담고 그냥 귀가하기에는 먼 곳까지 올라온 게 아까워서 이참에 설경을 보기 위해 만항재를 찾아가기로 했다. 충주에서 상동까지는 국도가 시원하게 뚫어 있었고 만항재 어귀부터는 좁은 지방 도로로 구불구불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이다. 지난밤에 내린 눈이 제법 온 듯하나 정오가 가까운 시간대라 이미 많은 눈이 녹아 차량 운행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고도 1330m 만항재에 도착하니 쾌청한 날씨에 여름철 야생화가 피는 숲은 설화가 피어있고 무릎까지 빠지는 눈이 쌓여있다. 몸 수고하지 않고 자동차로 편하게 이렇게 높은 곳에서 겨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인 듯하다. 오랜만에 지대로의 설경을 보다.